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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몰랐던이야기/영화 이야기

<불편한 편의점> 불편하지만 자꾸만 가고 싶은 그곳

by 세모이슈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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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

책은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한 작가는 일상적 현실을 위트 있고 경쾌하게 풀어낸다 또한. 인간의 욕망을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다섯 번째 소설인 불편한 편의점은 서울의 한 골목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에서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따뜻하고 유머 있게 담아냈다. 물건이 없어 불편한데 가고 싶은 편의점이 있다. 하찮게만 보이는 노숙자와의 대화를 통해 위로받는 삶, 정체불명의 알바로부터 시작된 웃음과 감동 그리고 삶의 변화,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에게 특별히 다가온 불편하지만 특별한 편의점 이야기이다.

불편하지만 사람 있는 편의점

청파동의 한적한 골목 한 편의점에 어느 날 서울역에 살던 이름도 성도 모를 한 '독고'라고 불리는 한 노숙자가 야간 알바로 들어오면서 편의점에 변화가 일어난다. 독고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도록 서울역 안을 배회하던 노숙자이다. 어느 날 한 할머니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청파동 한 편의점의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덩치가 산만한 독고는 알콜성 치매로 자신의 이름도 과거도 알지 못하고 어눌한 말투로 주위 사람들을 답답하게 한다. 처음 거의 모습에 편견을 가지고 대하지만 의외로 일을 잘한다. 불량학생, 한밤에 방문하는 진상고객 처리에 능숙하고, 편의점이 어렵다며 오지 않았던 동네 할머니들마저 독고의 매력에 점차 방문이 늘고 그로 인해 편의점 매출도 늘어간다. 같이 일하는 시현은 미련 곰탱이 같던 독고와 대화를 하며 자신의 재능을 찾아 다른 편의점으로 스카우트가 되기도 하고, 아들과 단절된 삶을 살던 오여사는 아들과 사이를 이어가며 행복을 찾는다. 독고의 영향을 그게 그치지 않고, 손님들의 삶에도 영향을 준다. 매일 편의점에 들러 참참참(참이슬, 참깨라면, 참치김밥)을 즐기던 회사원 경만에겐 가족과 함께하는 삶을, 마지막 소설을 준비하던 작가에게 좋은 소재를 재공 한다. 책은 여러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편의점 직원, 님 등 다양한 인물들이 독고와 대화를 통해 새 삶을 찾는다. 그리고 잊었던 기억을 가지고 무의미하게 살아가던 독고 역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과거와 새 인생을 찾으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삶은 관계이자 소통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건 2줄로 요약이 된다. '삶은 관계이자 소통,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다.'
서울역 노숙자로 살며 자기보다 주인 잃은 지갑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되려 처음 보는 지갑 주인을 걱정하는 주인공, 그런 주인공을 향해 새로운 삶을 살도록 기회의 손길을 내미는 편의점 사장님, 두 사람의 아름다운 우정과 신뢰는 역병으로 인해 외롭고 예민한 삶을 살게 된 우리에게 삶은 어떤 것인 가에 대한 길을 보여준다. 사실 독고는 과거 잘 나가는 성형외가 의사이다. 성공한 의사로 살던 독고는 어느 날 의료사고로(그림자 의사:대리수술 의사) 한 여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사건은 커져 대대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고 그로 인해 아내와 하나뿐인 딸에게 버림을 받게 된다. 그리고 가족을 다시 찾기 위해 서울역에 도착한 독고는 그곳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다시 일어나 독고는 지갑과 옷을 모두 잊어버리게 되고 서울역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독고는 사실 주인공의 이름이 아니다 그곳에서 친하게 지내던 사람의 이름이 독고이다. 자신의 이름을 잊어버린 주인공은 늘 같이 다니던 독고라는 사내가 죽자 그의 이름을 이어받은 것이다. 작가는 왜 하필 이름을 독고로 하였을까 생각해 보았다. 독고를 거꾸로 읽으면 고독이다. 고독이란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 혹은 부모 없는 어린아이와 자식 없는 늙은이로 풀이된다. 이처럼 주인공을 표현하기 적당한 말이 있을까 싶고, 코로나로 단절된 지금의 세상을 너무나도 잘 표현한 말 같다. 코로나로 세상이 단절되고 SNS와 같은 사이버 관계가 주된 세상에서 행복은 무엇이고,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는가의 물음에 방향을 제시하는 좋은 소설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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