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세상은 날 평범하게 살게 두지 않는다

영화 해바라기 포스터

10년 만에 세상으로 복귀

한 남자가 기차를 타며 노트에 적힌 글을 보고 있다.  기차 안에서 호두과자를 하나 입에 넣고, 노트에 적힌 "호두과자 먹기"를 볼펜으로 긋는다.  그의 이름은 오태식이다. 10년간의 교도소 생활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10년 동안 세상은 많은 것이 변했다. 목욕탕의 케비넷까지 태식이 10년 전 보았던 것이 아니었다. 신기한 열쇠에 호기심을 가진 태식은 연신 문을 열었다, 닫았다, 반복해본다. 그러다 주인에게 혼나며 머쓱해하는 오태식이다. 고향에 온 뒤 태식은 이제는 많이 변해버린 예전 친구들을 찾아가 간단한 이사를 한 후 떠난다. 친구들은 자신을 찾아온 태식을 반가운 척 맞이 하지만 떠나는 태식의 뒤를 보며 다른 이들에게 태식을 잘 살펴보라며 경계를 한다. 그다음 태식의 발걸음이 닿은 곳은 자주 태식을 면회 왔던 양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이었다. 양 어머니는 태식의 고향에서 어린 딸 희주와  함께 작은 식당을 운영한다. 양어머니는 태식의 방문이 반가워 보이지만 딸은 그렇지 않은 눈치다.  그렇게 셋은 한 집에서 동거를 시작한다. 

오태식의 어두운 과거

지금의 태식은 모든 게 어설프고 바보 같아 보이지만, 그는 과거 고향에서 모두를 벌벌 떨게 하던 전설적인 건달이었다. 그래서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그가 고향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불안해하고, 경계를 했던 것이다.  태식은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과거와 다른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 했지만 모두들 믿지 않는 것 같다. 태식은 마을의 조그마한 카센터에 취직을 했다. 태식을 아는 사람들은 그가 무슨 의도로 일을 하는지 궁금해한다. 태식을 일주일간 곁에서 지켜보던 카센터 사장은 태식이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 진심으로 일을 가르쳐 준다. 

새 삶을 원했지만, 세상은 그의 변화를 믿지 않았다.

어느 날 태식은 희주와 작은 포장마차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데, 평소 희주를 괴롭히던 무리들이 나타나 태식을 괴롭힌다. 태식의 과거를 모르고 괴롭히던 무리의 우두머리는 태식의 몸에 그려진 문신을 보며 깜짝 놀라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닫고 그들을 보내준다. 

 

현재 태식의 고향은 조판수라는 사업가가 장악하고 있다. 그는 겉으론 멀쩡한 사업가이지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더러운 짓을 서슴지 않게 자행하는 조직폭력배 두목이었다. 조판수는 태식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해바라기" 식당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그는 쇼핑몰을 건설하려고 하는데 해바라기 식당이 그 위치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태식의 어머니에게 식당을 팔라며 회유해보지만 태식의 어머니는 식당을 팔 생각이 전혀 없었다. 조판수는 쇼핑몰 건설을 늦출 수 없었다.  자신의 부하들을 여럿 식당에 보내 보았지만, 그곳에 태식이 자리 잡고 있어 아무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현재 태식이 가석방 중이라는 사실을 안 조판수는 태식이 일하는 카센터에 사람을 보내 태식을 자극해보지만 변하기로 한 태식은 그들의 폭행을 참는다. 모든 게 해결되었다고 생각한 어느 날 밤, 희주는 고통사고를 당하고, 어머니는 조판수가 보낸 사람에게 세상을 떠나게 된다. 어머니의 죽음에 태식은 앞으로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것을 포기하고, 조태식을 찾아간다. 해바라기 식당을 철거하고 자신이 원하던 건물을 완공한 조태식 일당들은 모여서 파티를 하고 있었다. 태식은 모두가 즐거워하는 파티장에서 장송곡을 부르며 무섭게 등장한다. 조판수 일당은 태식이 다쳐서 예전만큼 기량을 펼칠 수 없다고 알고 있기에, 그의 등장을 무시한다. 하지만 그의 기량은 예전만 못지않았고, 파티장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고 만다. 태식의 접근을 막는 사람들과 도망가는 사람들이 뒤엉켜 파티장은 아비규환이 되고 만다. 마침내 태식은 어머니를 죽게 하고, 희주를 다치게 한 원수들을 처리하고, 조판수와 마주 한다. 조판수 마지막까지 객기를 부려 보지만 끝내 태식에 손 끝에 사라지고 만다.  시간이 지난 후 희주는 깨어났고, 오태식은 세상에 없었다. 희주는 태식의 소원 중 하나였던, 대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태식을 그리워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